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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면 집으로 전화부터 하거라"


요즘도 마찬가지겠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자식들에게, 우리 부모님들은 이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거기 도착하면 집으로 곧장 전화부터 하거라”


비록 잠시라 할지라도, 말 안통하는 타지에서 내 새끼가 행여 무슨 큰일이나 당하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들은 걱정스러우셨던 것이다.

“아이고, 우리 새끼는 영어도 못하는디..”



하지만, 공중전화도 찾기 어렵고 호텔 국제 전화는 잘 걸리지 않는 그런 상황.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에 마음놓고 놀지도 못한채 마음만 조급해진다. 아들,딸 전화 기다리는 부모님 생각은 뒷전이고, 달콤한 신혼 첫날에 빠져 전화드리는 것도 잊은 철없는 자식이 되기는 싫다. 난감하다.

겨우겨우 다음날 넣은 전화의 수화기 너머로, ‘이놈아, 도착했으면 전화부터 해야지, 걱정돼서 밤새 한숨도 못잤다.’ 하시며, 줄줄이 이어지는 안부와 여러 당부 말씀. 전화비 많이 나오겠다며 얼른 끊으라시는 부모님의 목소리.

왠지 코끝이 찡해진다면, 여러분들도 다 큰거다. 이젠 어른이야.



이게 불과 5년 전 얘기다.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영어를 못하지만, 통신분야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였다.
로밍 서비스 덕분에 한국에서 쓰던 전화기는 외국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고, 국제 전화의 통화품질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원버튼을 켜고, 번호만 몇개 꾹꾹 눌러주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모님들과 쉽게 통화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내무반 병장들의 단골 대사처럼,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신구 아저씨

세상 참 많이 좋아졌네. 우리 땐 꿈도 못 꿨어!

그러나..!!

여러분들은 알고 계신가, 이 편리하고 편리한 로밍서비스의 요금이 택시요금보다도 더 비싸다는 사실!


통신사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별도의 신청없이 자동로밍을 이용할 경우 분당 2,000원 내외의 요금이 부과된다. 모통신사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선 분당 최대 3,500원의 요금이 부과되기도 하니, 이건 버스 좌석 뒤에 붙은 신통방통 역술가 전화상담 요금 저리 가라다. 아, 비싸비싸.

더 슬픈 사실은 전화를 받는 부모님에게도 이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 게다가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아도 쌍방에 로밍 전화요금이 부과된다! 으악!



현지에선 현지핸드폰을 사용하자.

200만원, 300만원하는 신혼여행 상품을 팍팍 질러 대는 대인배의 호탕함을 보이다가도, 1분에 2,000원-3,000원 하는 로밍전화 요금에 벌벌 떠는 소인배의 충분조건까지 두루 갖춘 여러분들을 위해, 153T레디는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삼성 핸드폰

인도네시아에서는 핸드폰 내부에 칩을 넣은 뒤, 선불카드를 이용하여 금액을 충전하는 방식의 핸드폰을 사용한다. 이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 국내(인도네시아 내) 전화요금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전화도 로밍폰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선 이런 방식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따로 단말기를 구입하려 해도 대부분 최소 10만원이 넘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사에 요청하여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대여하는 것.

요즘은 많은 여행사들이 저렴한 요금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현지핸드폰을 대여할 수 있으니,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은 미리 전용 단말기를 대여하여 여행경비를 줄여보도록 하자. 굳이 여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대여방법이 있으니 참고 하시길. 변방의 본 블로그까지 찾아온 여러분들의 검색실력을 굳건히 믿는 바, '어디어디에서 대여하셔요~' 라고 콕 찝어 얘기는 하지 않겠다.




현지 핸드폰 이용법


현지 핸드폰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과는 이용방법이 조금 다르다. 핸드폰 뒷쪽의 배터리 부분을 분리한 뒤 전용 '심카드'를 삽입해야 하는데, 심카드는 쉽게 '핸드폰 번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이 '심카드'를 넣어줘야 핸드폰에 번호가 생기고 그 번호로 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거리의 핸드폰 상점

심카드는 거리에 있는 핸드폰 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통신사 마다 가격이 조금 다르고, 좋은 번호는 프리미엄 가격이 붙지만 짧은 기간동안에만 사용할 것이니 저렴한 것을 구입하자. 보통 Rp15,000~20,000(한화 약 1,500~2,000)원 내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양한 종류의 심카드


통화품질이 비교적 좋은 심파띠와 믄따리

비교적 통화품질이 좋은 SIMPATI(심빠띠) 와 MENTARI(믄따리)를 이용하시길 권해드린다. 이것저것 다 써봤는데 이 두 브랜드가 가장 만족스럽다. 특히 국제전화의 경우 통화품질이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전화 칩

포장을 뜯어보자. 안에 카드(우측 사진)가 나오는데, 심카드(노란색 칩 부분)을 떼어내면 준비 완료.



칩

이젠 분리한 심카드를 핸드폰에 삽입해 주기만 하면 된다. 아, 쉽다.쉬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터리 안쪽에 153심카드를 넣는 부분이 있다.


심카드를 삽입 후 핸드폰의 전원을 켜면 '사용자 등록' 과정이 나오는데, 안내에 따라 '이름/여권번호(여행자의 경우)/간단한 주소지' 등을 입력해 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과정이 끝나면 기본적으로 충전되어 있는 금액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충전금액이 많지 않으니 별도로 충전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Pulsa

뿔사(Pulsa)라 불리는 충전카드. Rp10,000~100,000 까지 다양한 충전카드가 있으니 적당한 것을 구입하자. 충전방법은 카드 뒷면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이곳에선 생략.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여행지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여행자들을 아주 많~~이 봐왔다.
하지만, '와, 세상 좋아졌네!'라는 생각은 해도, 요금이 얼마나 부과되는지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위와 같이 현지핸드폰을 이용할 경우, 최대 몇 만원 까지 전화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이나 출장이 빈번한 사람들은 전용 단말기를 하나 구입해 놓는다면 매달 부과되는 전화요금에 깜짝 놀라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각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로밍폰을 미리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각 통신사와 여행지역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니, 떠나기 전 꼭 해당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이용요금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시간이 많지 않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인천공항에서 로밍폰을 대여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단, 대여료가 조금 비싼 편.


쓰던 핸드폰 가져가서 자동로밍으로 사용하면 나중에 요금 고지서 보고 깜짝 놀란다.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자. 이게 핵심이다.
Posted by 153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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