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롬복(Lombok)의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에 간다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진 수 많은 레스토랑들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겁니다.
최근 들어 길리 트라왕안이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아시아 쪽에도 많이 알려진 탓에 이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부쩍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덩달아 숙소들과 레스토랑의 수도 엄청 많이 늘어났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선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죠. 골라 먹는 재미가 더해졌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열대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비치 레스토랑, '오션두아 카페(Ocean Dua Cafe)'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길리 트라왕안의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션두아 카페' 역시 해변과 바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혹은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기며 바다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오른쪽이 카페 건물이구요, 보시다시피 왼쪽으로는 멋진 길리(Gili)의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다와 10미터 정도 떨어졌다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조금 허름해 보이죠? 모든 테이블에는 파라솔이 설치돼 있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방갈로 형식의 오두막(?)도 당연히 준비돼 있구요.
아, 네네.
자, 주문을 해 봅시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나시고렝(Nasi Goreng)을 먼저 주문해 봤습니다. 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보통 나시고렝을 주문합니다.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의 맛집선정 기준을 '나시고렝이 얼마나 맛있는지'로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메뉴를 다 먹어 볼 수는 없잖아요..
나시고렝은 일단 합격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적당한 가격과 푸짐한 양, 충실한 건더기가 꽤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새우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서 볶은 점이 마음에 듭니다. 맛도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구요.
햄버거도 주문해 봤습니다. 건더기들을 깍두기 썰듯 대충대충 잘라 넣은 건지 어쩐건지, 내용물이 엄청 두껍습니다. 좋게 말하면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바빠서 대충 썰어 준 건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맛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그럭저럭의 수준. 우리 돈으로 이천 몇 백원 정도니까, 가격대비 '별로'입니다.
스파게티는 영~ 꽝입니다. 치즈를 제 아무리 많이 뿌려도 소스가 맛 없으면..
제가 길리(Gili)에서 제대로 된 스파게티 류는 아직 못 먹어 본 것 같아요. '언젠간 기똥찬 스파게티를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요즘은 이곳저곳에서 스파게티를 주문하곤 합니다.
메뉴 가격표 좀 보실까요?
대부분의 메뉴(아침/점심/저녁)를 우리 돈 2,500~3,500원 선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상당히 저렴하죠?
단, 저렴한 만큼, 맛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마세요.
오션두아 카페(Ocean Dua Cafe)는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대비 추천 맛집이에요.
이천 몇백원, 삼천 몇백원으로 언제 이런 바다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겠어요. 투덜대지 말고 그냥 드십시다.
아,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