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마을 축제
지난 19일 토요일부터 25일 금요일까지, 일주일간 롬복 각 마을 공동체가 참여하는 축제가 셍기기 거리에서 개최됩니다. 참가자와 관람객들 수 천명이 함께한 지난 토요일의 개막식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밤 늦게까지 이어졌는데요, 지금 이 시간에도 축제의 흥겨움은 거리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1년 중 어느때 보다도 볼거리가 풍성했던 그 개막식의 현장에 '레디오빠'가 카메라를 들고 다녀왔습니다.
이 축제는 롬복의 문화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롬복 정부의 계획으로 시작됐습니다. 마을 단위로 참가한 이 축제에는 자신들이 속한 마을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솜씨를 자랑하고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대표 참가원들의 수준높은 연주 실력과 각종 퍼포먼스에 많은 참가자들과 관람객은 축제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축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사람들
한쪽에서 준비 중인 참가자들. 복장이 무척 화려하죠?
아이들로 구성된 한 마을의 연주단입니다. 연습 중인 모습인데요, 연주실력은 물론이거니와 관람객들을 의식한 쇼맨쉽이 무척 돋보였습니다.
고대 롬복왕국의 왕과 왕자들입니다.
행렬을 구경하는 외국인 여행객들.
행렬 준비를 위해 셍기기 플라자로 모여들고 있는 참가자들입니다. 모두 맨발이군요. 복장으로 보아, 힌두교 마을인 것 같습니다.
롬복은 '발리 힌두교'와 '이슬람 교', 애니미즘과 토테미즘을 믿는 사삭족의 '토속신앙',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모두 뒤섞여버리며 탄생한 짬뽕문화(?) 등 그 다채로움이 한 데 어우로진 곳입니다. 오래전부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독특한 형태로 발전한 각 마을의 문화를 살펴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참가자들.
도로의 한쪽을 막고 끝이 안보일 정도의 긴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바뚜 라야르' 마을대표
'구눙사리' 마을대표
꼬마왕자와 꼬마공주가 나가십니다. 모두 길을 비켜주세요.
사삭 부족의 전통복장
신나는 연주에 모두가 흥겹습니다.
행렬 중 '토펭(Topeng) 춤'을 선보이는 참가자.
'토펭'은 '가면'이라는 뜻입니다.
가면 행렬
또다른 '사삭부족'의 모습입니다.
또다른 사삭부족
마을마다 연주가 다 제 각각입니다.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꼬마왕자와 꼬마공주.
이 마을은 준비를 많이 못했나봐요. 좀 어설픕니다.
도로를 가득 채운 인파.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축제가 참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만한 규모의 축제가 있던가요? 자국민과 여행객의 구분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는 축제말입니다. 이 축제를 보기위해 일부러 시기를 맞춰 여행 오는 관광객들의 수도 엄청 많다고 하더군요.
그저 마시며 즐기는 소비적인 축제보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이러한 축제가, 이곳 롬복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